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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 줄거리, 총평 ;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by chuckchuckparksa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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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줄거리
'비밀' 총평

영화 리뷰 -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영화

 

1999년에 제작하고 한국에는 2002년에 개봉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20년이 넘는 굉장히 오래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원작 소설의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이름을 아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창 시절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며 매우 놀랐었고, 원작 소설가의 상상력에 매료되어 이 작가의 소설책이 출판되면 그때그때 찾아보았습니다. 리뷰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면, 사고로 인해 엄마 '나오코'의 영혼이 딸 '모나미'의 신체에 빙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나오코와 남편 '헤이스케'는 당황하고 당혹스럽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집 안에서는 헤이스케의 아내인 '나오코'로, 집 밖에서는 본인의 딸인 '모나미'로 연기하며 이중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중생활을 하며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담겨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딸의 몸이기 때문에 다시 청춘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나오코와 그런 아내와 딸을 보며 점점 늙어가는 자신을 보게 되는 헤이스케.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이대로 평생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이런 구성을 생각했을 때부터 작가는 이런 물음을 준비했던 것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물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시점에 갑자기 나오코의 영혼은 남편 헤이스케에게 본인은 이제 떠나고 딸의 영혼이 다시 본래의 육신을 찾아올 것이라 말합니다. 영혼 나오코와 헤이스케는 그렇게 마지막을 눈물로 보내고, 모나미는 본래 자신의 몸으로 행복한 삶을 살며, 시간이 흘러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부인을 잃었지만 다시 영혼을 찾은 딸 모나미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했습니다. 해피엔딩이지만 다소 밋밋한 결말이 될 뻔한 영화인 듯했습니다. 여기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사실 나오코의 영혼은 딸의 몸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나오코의 영혼이었지만 본인의 영혼이 떠나고 딸 모나미의 영혼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헤이스케는 예비 사위를 분풀이로 2대 때린 후 모나미 아니 사실 부인 나오코에게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 마지막 반전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반전이 있는 영화를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계속 뇌리에 남게 됩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영화 '비밀'을 보고도 무엇인가가 계속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결말은 극적인 요소라 생각하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렇습니다. 제가 나오코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굉장히 잉꼬부부였었던 두 사람이었는데, 딸의 젊은 신체를 갖게 되면서 나오코의 마음이 변했던 것일까요? 늙어가는 남편의 모습에서 자신은 남편에 삶에서 도망쳐 나오고 싶었던 것일까요? 제가 느낀 나오코의 심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본인도 평생 남편과 함께하고 싶지만 상황 상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되풀이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일들을 계속 겪으면서 결국 본인과 남편 서로에게 제일 좋은 방법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반증이듯 남편 헤이스케도 예비 사위에게 분풀이 후 바로 나오코의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이런 영화적 상황이 본인에게 닥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제 선택도 나오코의 선택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남편을 배신한 것이거나, 본인만을 생각한 이기주의적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오코의 선택은 비판이 아닌 존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어렵지만 재미있는 선택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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