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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줄거리, 총평 ; 나의 소소한 행복은?

by chuckchuckparksa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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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줄거리
'소공녀' 총평

영화 리뷰 - 소공녀

 

나만의 소소한 행복

 

영화 '소공녀'는 주인공 미소가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지켜나가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미소는 한때, 뮤지션의 꿈을 안고 밴드 생활을 오랜 기간했지만 멤버들 각자의 미래와 현실의 벽으로 인해, 뮤지션의 꿈을 접고 가사도우미로 하루하루 일당 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고 하지만 아직도 여러 편견이 있는 가사도우미 일에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소는 그날 그날 본인이 일한 만큼 정직하게 받은 일당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월세 등의 고정 지출을 따로 빼놓습니다.

 

그 고정 지출 중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을 꼽자면 바로 '위스키'와 '담배'였습니다.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 친구인 '한솔'은 미소에게 소소하고도 큰 행복을 주는, 본인이 가장 아끼는 것들이었습니다.

 

퇴근 후 바에서 마시는 위스키 한 잔, 힘들 때마다 태우는 담배 한 개비,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고 그저 옆에만 있어도 절로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 친구 한솔을 언제나처럼 아끼며 생활하던 어느 날, 집 주인에게서 월세를 올려달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이리저리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현재 그녀의 일당 벌이로는 아쉽게 감당할 수 없는 금액 때문에 집 주인을 다시 졸라보지만, 완고한 집 주인의 언행에 그녀는 결국 아주 큰 결심을 하고 맙니다.

 

그건 바로, 나의 소소한 행복은 절대 양보할 수 없으니, 집을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날, 미소는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거리에 나섭니다. 막상 거리에 나오니 정말 오갈 데가 없었던 미소는 밴드 시절 정말 끈끈한 우정으로 함께 했던 멤버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섭니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억압 속에서 갇혀 사는 친구, 직장에서 누구보다 잘나가지만 점심시간에 링거를 맞을 정도로 몸을 혹사시키는 친구, 행복한 가정을 꾸린 듯했지만 시댁의 눈치에 편할 날 없는 친구,

 

행복한 결혼 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믿었지만 신부의 바람으로 매일 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친구, 때를 놓쳐 노총각을 넘어 중년의 초입에 들어선 친구 등 그 시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같이 활기찬 꿈을 꾸었던 친구들을 찾아가 하룻 밤 신세를 지내려던 미소는 오히려 한 명 한 명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을 진정으로 위로해 줍니다.

 

행복을 살고 있는 미소와는 다르게 현실을 살고 있는 친구들을 안타까워하지만 미소에게도 큰 아픔이 찾아옵니다. 서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손만 잡고 있어도 그저 좋기만 했던 남자 친구 한솔이 현실에 벽에 부딪혀 미소를 떠나게 됩니다.

 

본인의 행복 중 하나가 떠나간다는 슬픔에 몸서리치지만, 이내 미소 그녀답게 꿋꿋이 그녀 본인만의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신의 한 수가 된 캐스팅

 

주인공 미소 역에 '이솜' 배우, 미소의 남자 친구 역에 '안재홍' 배우, 이 두 배우는 소공녀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입니다. 친구들의 눈물 어린 사정을 들어줄 때의 그 따스한 눈길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저음은 이솜 배우만이 가진 힘으로, 각본을 쓸 때 이솜 배우를 생각하고 쓴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한, 이제는 너무 친숙한 옆집 형, 오빠 같은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한솔도 그냥 한솔 그 자체가 안재홍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딱 맞는 캐스팅이 소공녀의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총평

 

이 영화 '소공녀'는 주인공 미소가 남들과는 다른 행복관을 가지고, 그 어떤 외력에도 본인만의 행복관을 깨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모습에 우리는 부러움과 존경심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경제로 인해, 'N 포 세대'라 불릴 만큼 자신들의 소소한 행복과 행복관을 무참히 깨뜨릴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는 미소는 그저 용감하기만 한 사람이 아닌,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운 대상이기까지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의 용기에 감탄했고, 미소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느껴져 대리 만족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큰 웃음과 큰 눈물을 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 세태의 아쉬움을 잘 표현한 영화이고, 그 아쉬운 세태에도 본인만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소공녀를 통해 영화를 보는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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