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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줄거리, 총평 ; 누군가 내 인생을 찾아 본다면?

by chuckchuckparksa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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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줄거리
혐오스럼 마츠코의 일생 총평

영화 리뷰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런' 마츠코가 되기까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주인공 '마츠코'의 조카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고모의 일생을 돌아보는 이야기의 영화입니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마츠코의 일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제자 중 한 명이 절도 사건을 일으켰는데 그 일로 교사직을 해고당했고, 이 일로 인해 마츠코의 일생은 걷잡을 수 없이 어둠으로 빠져만 갑니다.

 

절도 사건을 계기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나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각본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츠코는 절도 사건 뒤 동거남 살해, 징역, 새로운 삶으로 복귀, 다시 혼자만의 생활, 죽음 등으로 그 삶이 어두운 면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런 삶이 영화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 주변에서도 어떤 어두운 결과로 인해 그 삶이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잘 못된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다면, 아니 두 번째 일어난 일부터라도 바로잡았다면 어땠을까요? 

 

 

결국 인생은 '같이' 사는 것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가슴 아프게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놀이동산에서 오빠와의 재회' 장면입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오빠를 만나기 전까지는 본인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마츠코였습니다.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놀이동산에서 오랜만에 만난 오빠는 마츠코를 다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오빠를 만나 그동안의 일들을 하소연하듯 이야기하면 오빠의 위로를 받아 새 힘을 얻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본인의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었는지 되돌려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저 역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몇 달을 혼자 끙끙 앓고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빠지곤 했습니다. 그때 지인에게 하소연하듯이 현재 사정을 말했습니다. 물론 그 지인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하소연 한 번으로 인해, 쌓여있던 답답함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억압되고 불안한 상태에서 문제를 보지 않고, 한 발 물러서 보게 될 수 있게 되니, 몇 달을 끙끙 앓았던 문제가 별것 아닌 듯했고, 실제로 별것 아닌 듯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어떠한 문제에 당면했을 때, 가족 또는 친구, 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 도움이 실제 큰 도움이 되든 아니든 그 도움들 하나하나가 쌓여 해결하지 못할 것만 같던 일들도 잘 풀어가게 됩니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혼자가 아닌 '같이' 사는 것이 오히려 쉽게 인생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총평

 

'히키코모리'가 되어 심한 악취가 나는 방에서 혼자만 생활하는 그녀를 보고 이웃들은 '혐오스런 마츠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그녀의 일생을 뒤돌아 보며 그녀가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조명합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는 젊은 시절의 마츠코가 옛정이 든 집으로 돌아와 동생에게 인사하며 마무리됩니다. 아마도 마츠코는 '혐오스러운' 일생을 사는 내내, 본인이 가장 그리워했던 그 순간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언젠가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가장 그리워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도 다른 사람과 교류 없이 혼자만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혹시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어떠한 사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본인만의 벽을 쌓고 있는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어렵더라도, 혹여 그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 내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평을 정리하자면, 매우 어두운 영화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면만 있는 영화는 아니고 이야기 전개가 짜임이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집중하며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에서 마츠코의 일생을 어떻게 적용해서 살 것인지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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