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 줄거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 총평
비현실적 이야기에 대한 흥미
'버드'가족의 가장 마티는 동료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멕시코 마약상 카르텔의 돈 세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실수를 만회한다기 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지방 소도시 '오자크'로 온 가족이 이사를 가서 돈 세탁을 시작하게 됩니다.
많은 액수의 돈 세탁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매출이 가능한 사업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크는 오자크로 이사 온 후 여러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돈 세탁을 해도 의심받지 않을 만큼 사업장의 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이렇게 드라마 초반만 보더라도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많이 생소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 세탁, 마약상, 카르텔, FBI 등등 현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들로 인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생소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더 흥미를 유발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오자크' 역시 생소한 주제로 더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아주 최상인 상태에서 감상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버드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랭모어, 스넬 가족도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잔인하고 냉정한 가족입니다.
이렇게 세 가족이 주를 이루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까지 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지만 드라마의 간접 경험을 통해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추악함 그 끝은 어디?
버드, 랭모어, 스넬 이 세 가족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면서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희생쯤은 아무것도 아닌 듯 여기며 점점 더 질이 나쁜 죄를 짓게 됩니다.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는 돈 세탁 정도의 범죄가 다루어졌지만, 돈 세탁에서 이어지는 사건들은 점점 더 추악한 방향으로 가고 맙니다. 평생 일구어 놓은 술집을 돈 세탁을 하는 업소로 만들기 위해 주인을 속인다든지, 의심받지 않고 안전한 마약 운반과 돈 세탁을 위해 한 목사를 속여 그 예배당을 그들 마음대로 주무르는 등 돈 세탁을 위해 이어지는 사건들에서 인간의 추악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마약상 카르텔과 스넬 가족의 첫 만남에서 듣기 거북한 소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카르텔 조직 일원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은 인간의 추악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쉽게 여길 수도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까지 쉽게 했으니 이것이 인간의 추악함의 그 끝일까요? 아닙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가 생각하는 인간의 추악함 그 끝은 또 다른 살인 사건에 있었습니다. 살인이면 다 똑같이 추악한 범죄이지만, 루스 랭모어의 사촌이 살인 당하게 되는 과정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함의 끝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는 허용되겠지만 이 과정의 스포일러는 직접 드라마를 시청하고 느끼시길 추천합니다.
총평
드라마 '오자크'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보여주는 어두움과 추악함에서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상황의 크기만 다를 뿐, 우리의 일상에서도 나 자신의 추악함을 볼 수 있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쁜 선택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어떻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냐 비난을 하며 보게 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그것보다 더 가벼운 일들에도 더욱 쉽게 나쁜 쪽으로 선택을 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돈 세탁, 마약, 살인, 인간의 추악함 등 너무 부정적이고 어두운 소재들만 이야기했지만, 주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워낙 뛰어난 드라마이기 때문에 19세 이상이라면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한동안 넷플릭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기도 했었고, 주연들 및 작품도 각종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되었기 때문에 재미는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시즌 4로 완결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너무 아쉽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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