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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 - Ep10. 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꼬스까지(순려자 여권 잃어버리기)

chuckchuckparksa 2023. 5. 2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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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꼬스까지(새벽 갬성)
순례자길에서 순례자 여권을 잃어버리면?!
양 먹이주기 체험

 

에스떼야 to 로스 아르꼬스(21.2km)
06:00 ~ 13:00

1. 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꼬스


어제 동행한 절룩이들 정모에서도
제가 걸음이 제일 느려
동행하신 분들이 저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셨어요

죄송한 마음에 오늘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새벽 공기를 느끼며 혼자 일찍 출발!
(배낭은 오늘도 동키로)

산티아고 순례자길 - 새벽 갬성

출발한지 1시간 가량 쯤,
순례자들에게 와인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수도원과
대장장이 명소를 지났어요

저는 일찍 출발한 탓에 무료 제공 와인은 받지 못했어요ㅠ
나중에 물어보니 이 날은 7시에 수도원을 개방했다고 하네요.

산티아고 순례길 - 오늘도 평화로운 순례길

그렇게 또 몇 시간을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또 걸었어요.

동행이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에
지겨울 수 있는 길을 금새 걸어갈 수 있고,

혼자 걸으면 다소 지치기는 하지만
좀 더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서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 로스 아르꼬스 도착!

다시 몇 시간을 더 걸어
드디어 오늘의 마을 로스 아르꼬스에 도착!

오늘은 지금까지의 순례자길 중에서
난이도가 가장 낮았던 날이라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오후 1시.
비교적 빨리 도착한 마을 초입에서
예쁘고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반겨주었어요.

2. 공립 알베르게 isaac santiago


오늘도 공립 알베르게에서 숙박!

산티아고 순례자길 - 첫 세탁기 빨래

알베르게 isaac santiago
숙박 8€
세탁 3€, 건조 2€
조식, 석식 없음
주변 마트, 음식점 있음

오늘은 며칠동안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분과 함께 세탁과 건조를 같이 했어요.

매일 손빨래하고
없는 악력에 물기 제거하는 것도
고된 일과 중 하나인데

오늘은
뽀송뽀송 따숨따숨한 빨래를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3. 순례자 여권 찾는 방법!


오늘 오후 1시쯤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한국 분께서
순례자 여권을 잃어리지 않았냐고 물어보셨어요.

순간 멍해지면서
아침에 배낭을 정리할 때, 순례자 여권을 챙겼는지
안 챙겼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 분께서도
본인이 주으신건 아니고
연락하고 계시는 일본 중년 부부께서
순례자 여권을 주으셨는데
'korea'밖에 안 적혀 있어서
그 분께 여쭤보신 거였어요

저는 몰랐지만
이미 오전부터 순례자 오픈 채팅방에
순례자 여권 주인 찾는 메시지가 돌았었나봐요.
(저는 그냥 막 온거라 채팅방이 있는지도...)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일본 부부께서 제 여권을 전달 해주셨어요.ㅠ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드릴게 귤 밖에 없어서 귤을 드리니
일본에서 챙겨오신 선물도 주셨어요ㅠ

순례자 여권을 잃어 버린지도 몰랐는데
한국 분들과 직접 전달 해주신 일본 부부님 덕분에
저는 가만히 있다가 제 물건을 찾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만일, 개인 물건을 잃어버리면
주위 순례자 분들께 도움을 청해보세요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

순례자 여권을 찾고
신이 난 걸음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 오늘도 순례자 메뉴

Bar Restaurante MAVI
에피 - 아스파라거스
본식 - 돼지 폭립(생각했던 폭립과는 달랐어요)
후식 - 커스타드
※ 총 금액 14€, 와인 한 병 제공
(2명 이상 1테이블에는 한 병, 1인 일 경우 반 병 정도)


가성비 괜찮았던 저녁!

신기하고 즐거웠던 하루 끝에
로스 아르꼬스 초입에서 보았던 동물들을
다시 한 번 보러 갔어요.

산티아고 순례자길 - 동물 농장

마침 농장 주인 할아버지가
애기 양들 먹일 풀을 뽑아오셨는데
그 풀과 바게뜨 방도 주시면서
우리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셨어요.

2, 3개월 된 애기 양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만져도 보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2~30분은 쭈그려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분들 덕분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긴 하루.

귀여운 동물들과의 교감으로
절로 힐링이 된 하루.

Muchas Gracias!

오늘의 걸은거리
38,75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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